정읍우체국 주호연 직원 가족
아버지의 열정과 어머니의 초심을 잇다
정읍우체국에는 주호연 주무관과 아들 주병규 주무관이 나란히 집배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아버지의 발자취를 주병규 주무관이 따르고 있는 가운데 주호연 주무관의 아내 김선미 씨까지 20년 넘게 FC로 근무한 우정가족이다. 아버지의 집배업무를 도와드리다 자연스럽게 장래희망을 정하게 됐다는 주병규 주무관. 입사 6년 차 어엿한 베테랑이 되었지만, 주호연 주무관은 처음 아들의 우정사업본부 입사를 반대했다고 한다. “이 일이 고되고, 큰 책임감이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처음에는 반대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둘도 없는 직장 동료인 아들이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같은 업무를 함께하고 있기에 서로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공감할 수 있다는 부자. 주병규 주무관 역시 “긴 시간, 일터와 가정을 위해 노력해 오신 아버지가 존경스럽다”라고 전했다. “저는 일터에서는 물론 일터 밖에서도 아버지와 함께 공감하고 대화할 수 있다는 게 무척 좋아요. 늘 원리와 원칙을 지키며 일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볼 때면 ‘나는 한참 멀었구나’라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아버지 주호연 집배원, 어머니 김선미 FC, 아들 주병규 집배원(왼쪽부터)
가족의 든든한 그늘이 된 우정사업본부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김선미 FC에게 아침마다 그 날의 날씨를 확인하는 일은 일상이 되었다. 눈이나 비가 올 때면, 행여나 다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아들의 입사 이후 더 늘어났다고. 그럼에도 남편의 한결같은 성실함을닮아가는 아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자랑스럽다.
“가족 모두가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게 정말 큰 행복인 것 같아요. 업무는 다르지만 저희 가족 모두 우정사업본부 가족으로서 고객의 불편함을 해결하고,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전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할 때도 많죠.” 올해로 입사 33주년을 맞이한 주호연 주무관은 내년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우체국과 함께했던 뜻깊은 시간을 아들도 이어가길 바란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의 바람처럼 세 사람에게 늘 미소 지을 일들만 가득하길 바라본다.
“코로나19로 우정사업본부는 물론 국민 모두가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22주년을 맞이해 또 한 번 힘차게 도약하는 우정사업본부를 기대합니다. 우리 가족도 그 활약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