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위 연꽃처럼 펼쳐진 하회마을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마을인 안동 하회마을은 시간이 멈춘 듯한 평온함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600년 넘게 이 자리를 지켜온 조선시대의 기와집과 고즈넉한 길, 사계절 변하는 자연 풍경이 어우러져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중요한 장소이자 전통적인 한국의 생활 방식을 잘 보여주는 곳으로 2010년 8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하회마을(河回)의 이름은 마을을 감싸안고 흐르는 낙동강의 모양이 ‘회(回)’ 자와 닮았다는 데에서 유래했다. 강 중앙에 위치한 마을의 모습이 흡사 물 위에 떠 있는 연꽃과 유사한 연화부수형인데 이는 풍수지리적으로도 명당(明堂)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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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하회마을을 한눈에 담고 싶다면 부용대에 올라 보는 것을 추천한다. 부용대에서 바라보면, 마을을 감싸고 흐르는 낙동강이 ‘회’자 모양을 이루며 마을을 품고 있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부용대에서 내려다보이는 마을 북쪽에는 강학 공간인 원지정사와 빈연정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그 강 건너편에는 옥암정사, 겸암정사가 또 다른 풍경을 이룬다.
하회마을
위치 경북 안동시 풍천면 전서로 186
물과 빛이 춤추는 밤, 월영교
2003년 완공된 월영교는 안동댐 아래로 흐르는 물길을 가로질러 세운 나무다리다. 길이 387m, 너비 3.6m로 안동댐 내 월영공원과 안동민속촌을 연결한다. 다리 중앙에 위치한 월영정은 마치 고즈넉한 풍경 속에 놓인 예술 작품처럼 운치를 더해준다.
월영교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얽혀있는데 바로 조선시대 원이 엄마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다. 남편을 그리워하며 편지를 쓰고, 그리움의 상징인 미투리*를 만들어 세상에 전한 원이 엄마의 이야기는 1998년 묘지에서 발굴된 편지와 미투리로 세상에 알려졌고, 이를 기리기 위해 월영교가 세워졌으며 다리 주변에 원이 엄마 테마길이 조성되었다.
물 위의 월영교는 산과 호수가 담긴 수채화 같은 풍경을 자아내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다리에는 조명이 비추어 붉고 보랏빛이 어우러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월영교를 지나 안동민속촌으로 가는 길에는 알록달록한 유등이 반겨주며, 은은한 조명 속에서 아기자기한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다.
* 삼이나 노 따위로 짚신처럼 삼은 신
월영교
위치 경북 안동시 상아동 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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