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취미
전체글 387가족사랑 실속 나들이세밑의 아쉬움 속으로 떠나는 길, 길, 길…
숨 가쁘게 달려온 2007년. 마지막 달력 한 장을 남겨 놓고 동해안의 끝자락인 울산을 찾았다.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본거지가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공업도시 울산. 연말에 찾은 울산은 선입관과 달리 빼어난 관광자원을 많이 보유한, 아름다운 관광도시로서의 매력을 한껏 뽐내고 있었다. 특히 그동안 정신없이 달려온 길을 차분히 되돌아 볼 수 있고 마음을 가지런히 정리할 수 있는 산책로가 많이 있어 연말 여행지로도 제격이다.
가족사랑 실속 나들이가슴으로 보듬은 금강산
대통령이 걸어서 북녘 땅을 찾아갔다고 난리다. 반백년 금단의 선을 넘어가는 모습에서 우리도 언젠가는 저렇게 걸어서 휴전선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그동안 남의 나라를 통해서 멀리 돌아갔던 민족의 영산 백두산도 이젠 북녘 하늘을 지나 갈 것이라고 한다. 남쪽에선 올라가고 북쪽에선 내려오고… 백두산과 한라산을 오갈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한 핏줄을 이어받은 동족이면서도 그동안 총부리를 겨누며 못할 짓을 많이 했던 까닭에 최근의 화해 분위기는 그저 반갑기만 하다.
가족사랑 실속 나들이고부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맛길 여행
여름에서 가을로 이어진 긴 장마 끝에 내비친 푸른 하늘이 반갑기만 한 시월의 어느 날.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드렸다. 30분이면 찾아뵙고 문안인사 드릴 수 있는 거리지만 맞벌이에 육아에 이런 저런 핑계로 자주 전화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세상이다. 여행도 하고 김장에 대비해 새우젓도 사자고 하니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모처럼 맞은 고부간의 가을 여행에 마침 놀토를 맞이하여 학교에 가지 않는 어린 딸까지 동참하기로 했으니‘여자들만의 여행’이 되어 버렸다. 모처럼 여자들만 나서니 보기에 따라서 반쪽 가족 여행이지만 더 좋은 점도 있다. 여행 일정도 마음대로,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사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다.
가족사랑 실속 나들이천년전설 우산국의 천 가지 사연
포항을 떠 난지 3시간이 되어서야 배는 울릉도도 동항에 몸을 뉘었다. 울릉도의 관문 도동항은 새파란 하늘을 병풍 삼아 두 팔 벌린듯한 모습으로 다소곳이 앉아 있고, 그 안에는 배 시각에 맞춰 나온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하선하는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 사이로 딱히 표현할 수 없는 울릉도 냄새가 피어나 객선에서 내려오는 관광객들에게 환영 꽃다발 마냥 차례로 안긴다. 사람에게 체취가 있듯이 바다에게도 바다 냄새가 있으니, 울릉도의 바다 냄새는 확실히 육지의 그것과 다르다.
가족사랑 실속 나들이섬 속의 섬, 우도
제주도의 동쪽 끝 해안 성산포. 푸른 바다가 가로 막고 있는 성산포에 서니 한 달음이면 건너갈 것만 같은 섬이 바로 앞에 마주누워 있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니 그 섬의 갯내음과 그 섬 사람들의 땀내음이 그대로 빨려오는 듯하다. 그 섬을 이생진 시인은‘무명도’라 하였고, 그 바다와 그 땅에서 대대로 살아온 주민들은 소가 누워있는 형상이라 하여‘소섬’이라 불렀다.
가족사랑 실속 나들이찰싹찰싹 동산, 찰방찰방 법수치…
강릉에서 해안가를 따라 이어진 7번 국도를 타고 양양으로 올라가면 미항으로 이름난 남애항을 지나 낙산도립공원 못미처 동산항이라고 나온다. 자그마한 포구다. 동산항을 중심으로 위, 아래로 마을에서 운영하는 작은 해수욕장이 있는데 위쪽이 동산해수욕장, 아래쪽이 동산포해수욕장이다.
가족사랑 실속 나들이삶의 응어리는 아라리가 되고 아라리는 삶의 희망이 되고
농사가 잘 되는 비옥한 땅덕에 식량이 남아 돌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여량. 최근 몇 년 새 그 여량의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퇴역한 기차를 활용해 어름치 모양을 낸 카페가 들어섰고, 공원 개발과정에서 청동기시대 집터와 토기 등의 유물이 발굴돼 어유 적발 굴 작업 도진 행 중이다. 많은 부분이 깔끔하게 정비가 되었지만 옛 모습 그대로인 것도 있다.
가족사랑 실속 나들이하회마을로 떠나는 신바람 여행
전통 민속마을은 우리 민족의 삶과 정신을 엿볼 수 있어서 가족단위 나들이 여행지로 사랑을 받고 있다. 어른들에 겐 추억여행이요, 아이들에겐 교육여행이 되기 때문이다. 유교문화의 본향으로 통하는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은 여타 민속마을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다.
가족사랑 실속 나들이사람이 살면 몇 백 년을 사나…
우리네 한과 흥을 그대로 보듬은 영화 <서편제>는 전라남도 완도에 딸린 작은 섬 청산도에서 찍었다. 그래서 청산도는‘서편제의 섬’으로 통하기도 한다. 그렇지만‘서편제의 섬’도 이젠 나이를 먹고 말았다. <서편제>란 불세출의 명작이 스크린을 울린 때가 1993년이니 어느새 1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가족사랑 실속 나들이춘삼월, 몸과 마음의 새 출발
우리 문화에‘목욕재계(沐浴齋戒)’라고 있다. 삼남(三南)에서 이름 좀 날리던 기생 월매가 양반과 살림을 차려 살면서도 슬하에 자녀가 없자목 욕 재계하고 명산 승지를 찾아다니며 정성을 들인 끝에 춘향이를 얻었고, 박씨 부인도 목욕재계 후 하늘에 기도를 올리고 나서 그 흉한 허물을 벗어던졌다. 왕건과 이성계의 개국 현장에도 목욕재계가 있었을 것이고, 범부들의 기제에도 목욕재계가 있었을 것이다. 지금도 명절 전날이면 동네 목욕탕이 만원을 이루고 있다. 재계‘. 재’는 청정함을‘, 계’는규범을이르는 말이니 ‘청정하게 하는 규범’ 정도로 직역할 수 있겠다. 즉, 제사와 같은 중요한 일을 앞두고 부정을 타지 않게 몸과 마음을 청결히 하는 일이 재계이다. 몸과 마음을 청결히 하는 데에는 목욕만 한 것이 없다. 목욕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깨끗하게 해준다.
가족사랑 실속 나들이한겨울, 참숯 가마 속 가족회의
6일. 강원도 횡성에 우시장이 열리는 날이다. 횡성 우시장은 강원도뿐만 아니라 인근 충주·제천 등충 청도와 경기도에서도 농민들이 모여들어 중부권 최대의 소 매매시장을 이루고 있다. 더군다나‘횡성한우’라는 명품 브랜드를 탄생시킨 고장이니 일반 여행자 입장에서 갖는 우시장에 대한 관심이 괜한 건 아니리라.
가족사랑 실속 나들이시작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용궁세상
부산. 전형적인 항구도시인 부산에 있어서 바다는 존재의 이유이자 생명의 근원이다. 사람들 사는 냄새로 가득한 자갈치시장이나 심약한 사람들을 유혹하여 끌어들인다는 태종대, 젊은이들의 해방구 역할을 하는 광 안리나 해운대의 백사장이 있는 바다…. 각기 보여주는 모습은 달라도 하나하나 가항도 부산에 따스 한숨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신바람 주말 나들이섬 속의 섬.. 그 섬에 한 해를 묻다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배 타는 즐거움으로 석모도는 연중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그 중에서도 12월에 찾는 석모도는 특별함이 있다. 숨 가쁘게 돌아온 한 해를 조용히 반추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분위기는 벌겋게 떨어지는 해가 만들어 준다.
신바람 주말 나들이황금빛 가을 추억, 상주 곶감마을
흰 구름 한 다발 뭉실 떠다니는 푸른 캔버스. 화가는 앙상한 감나무 가지를 꺼내와 둥그런 감을 두어 개 매달아놓는다. 감나무 밑의 아낙은 콩을 터느라 정신이 없고, 사진작가는 가을걷이에 여념이 없는 아낙의 행복한 웃음을 렌즈에 담고자 몸을 조이고 있다. 익을 대로 익은 가을이다.
신바람 주말 나들이감물에 물드는 마을, 섬, 그리고 사람들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헤집고 스며든다. 이 땅에서 가장 따듯한 남녘 마을인 제주도라고 예외는 아니다. 성읍민속마을 입구의 돌하르방과 마주 하면 송송 뚫린 모습에서 더욱 찬기를 느끼게 된다. 근자에 예쁘게 다듬어 만든 정형화된 돌하르방이 아니라 수수하고 소담스런 옛날 돌하르방이라 더 정감이 간다.‘ 할아버지, 마을구경 좀 할게요!’
신바람 주말 나들이초가을 바다의 쉼표 하나, 망둥이 낚시 여행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다. 성난 장맛비가 비단결 같이 고운 우리 산하를 할퀴고 갔으며, 뒤이은 무더위에 한반도는 녹초가 되고 말았다. 강렬했던 그 여름도 대자연의 순리를 거스를 수 없었으니, 이제 바람은 선선해지기 시작하고 대지를 달구던 열기도 한풀 꺾인 듯하다.
신바람 주말 나들이사랑이 탱글탱글 익어가는 거봉마을의 여름
여름 햇살이 뜨거우면 뜨거울수록 과일의 당도는 높아지는 법. 과일이 시나브로 익어가고 있는 계절 여름이다. 이 무더위와 장맛비, 그리고 두 번 세 번 올라오는 태풍까지 이겨내는 어린 사과∙배∙포도들은 머지않아 달디 단 과일로 변해 화려한 가을을 맞이할 것이다. 뜨거운 열기를 가슴에 묻어 삭히고 단맛으로 승화시킬 줄 아는 과일, 그러고 보면 과일 익어가는 것이 우리네 사람 사는 이치와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경기도 안성과 충청남도의 접경인 천안시 입장면은 대규모 거봉 포도의 산지로 알려진 곳이다. 달게 익어가는 거봉포도가 8월 중하순이면 본격적으로 출하되니, 안성에서 시작되어 입장과 성거로 이어지는 일대 포도밭은 온통 포도 향기로 진동을 한다. 입장면의 연곡리는 마을 주작물인 거봉포도 때문에‘거봉마을’로 알려진 농촌체험마을이다. 이곳 거봉마을에 포도가 익기도 전에 도시 손님들이 몰려드니 마을에 거봉포도만 있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신바람 주말 나들이달 떠오르는 반월성, 되살아나는 천년 전설
반월성.반달 모양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이곳은 옛 왕성 터로서 천년 신라의 중심부이다. 월성으로도 불리고 있으며, 임해전지를 비롯하여 신라 역사가 시작된 계림과 고분의 야외 전시장 격인 대릉원, 신라 역사를 한 눈에 꿰뚫을 수 있는 국립경주박물관, 신비의 첨성대 등이 이곳 주위에 몰려 있어 경주 여행에서 출발점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신바람 주말 나들이푸른 초지에 얼룩무늬 추억 새길까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과 고민들을 잔뜩 안고 사는 현대인들. 과일 한 봉지를 사도 저농약인지 무농약인지 꼼꼼하게 따져 보고 계란 한 줄을 구입해도 습관처럼 유정란 여부를 살핀다. 우유에도 언제부터인가 '1등급'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우유가 몸에 좋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 그 우유에도 격이 있는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유라는 것이 공장에서 대량 생산해내는 품질이 똑같은 공산품도 아니고, 푸른 목초지에서 오염되지 않은 풀을 뜯어 먹고 사는 건강한 젖소의 젖을 짜서 위생적인 공장의 설비를 거쳐야만 사람들 손에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우유가 장난감 만들 듯 공장에서 펑펑 찍어 내는 줄로만 알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있어선 낙농체험이 바로 생생한 자연체험이자 생태교육이다.
신바람 주말 나들이5월에 빚어보는 가족의 의미
아들아. 뽀얀 양 볼에 퍼지는 해맑은 웃음이 앙증맞은 유치원복과 잘 어울리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아빠보다 더 큰 키로 자라나 집안의 대들보가 되었구나. 어른과 다름없는 몸에 넘치는 그 혈기는 주체하기도 어려울 때인데,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네 모습을 보니 가슴이 무겁기만 하다. 학교 가기 싫다며 집을 뛰쳐나갔을 때에는 이 땅의 교육 현실을 탓하기보다 네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었던 무능함에 엄마, 아빠는 쓰린 눈물을 한없이 흘렸단다. 아들아. 조금만 참아다오. 숨 쉴 틈 없이 부대끼는 네 학창 시절의 고통이 머지않아 다디단 열매로 다가올 것이니 큰 뜻을 위해 조금만 더 참고 노력해 다오. 네 뜻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그때가 다가오고 있단다. 아들아. 아빠와 엄마는 너를 믿는다. 그리고 가슴깊이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