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취미
전체글 387에코투어대자연의 마술쇼, 그 앞에서 ‘나’를 성찰하다 남미 이구아수 폭포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뚫린 것일까. 높은 허공에서 수직으로 낙하하는 거대한 폭포수에 말이 나오지 않는다. 이런 대자연 앞에서면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미약한가 새삼 깨닫게 된다. 이구아수 폭포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내 모습, 하지만 ‘나’라는 존재에 대한 성찰과 내적 울림이 폭포수에 부딪혀 허공으로 흩어진다.
봉 대리의 우체국 맛기행안트레 들어 왕, 혼저 왕 먹읍서 제주도 법환포구 식당
삼다(三多), 삼무(三無), 삼려(三麗)의 섬으로 불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휴양섬 제주도. 즉 바람과 돌, 여자가 많으며, 대문과 도둑, 거지가 없고, 아름다운 인심과 자연, 그리고 아름다운 열매가 있다는 것이다. 천혜의 아름다운 땅, 탐라 제주도로 여름철 시원한 더위사냥을 떠나본다.
봉 대리의 우체국 맛기행고립무원, 아리아리 정선에서 만난 자연식(自然食) 아라리촌 주막
조선 성종 때 편찬한 지리서 <동국여지승람>에는 정선의 가파른 산세를 “정선에서 바라보는 하늘이란 마치 깊은 우물에 비치는 하늘만큼이나 좁다”고 소개하고 있다. 실로 정선을 향하는 발길은 멀고도 아득하기만 하다. 영동고속도로 진부 IC를 빠져나와 59번 국도로 갈아타고도 30여 분은 족히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가야만 정선을 만날 수 있다. 아련한 전설이 이어져 내려오는 아리랑의 고장으로, 신토불이 5일장의 대명소로 여행객을 유혹하는 두메산골 정선의 소소한 일상으로 들어가 본다.
에코투어거대한 유적 도시, ‘세상의 중심’에서 외치다 페루 쿠스코
페루의 남동쪽 도시, 쿠스코로 향하는 기내에서 창 밖을 바라본다. 거대한 봉우리들과 만년설을 머리에 인 하얀 봉우리들이 줄지어 있다. 그 사이로 강이 흐르고 넓은 안데스 고원이 끝없이 펼쳐진다. 하얀 선으로 이어지는 길만이 이곳에 사람들이 살고 있음을 알려준다. 과거 잉카제국의 중심이요, 세상의 중심이라 믿었던 페루의 도시, 쿠스코로 떠났다.
에코투어신비의 푸른빛 바다, ‘블루 라군’에서 즐기는 원초적 자연 몰타 코미노섬
가끔 꿈을 꾼다. 남태평양 어느 무인도에 홀로 살고 있는 꿈. 그런데 막상 무인도에 남겨진다면 현실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블루 라군’으로 가고 싶은 열망은, 꿈을 넘어 영원한 로망이 되었다. 지중해에 가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꿈속의 파라다이스가 존재한다. 청명한 하늘과 푸른색 바다, 산호초가 어우러진 블루 라군이 있는, 몰타 코미노섬이 그곳이다.
봉 대리의 우체국 맛기행슬로시티 하동에서 만난 자연의 맛 섬진강 재첩 횟집
도심의 ‘빨리빨리’ 습성에 길들어진 탓인지 ‘느림’의 고장, 하동을 향하는 여행길에도 초록의 향기로 물들어 가는 산야에 눈길을 돌리기에 앞서 서둘러 자동차 페달을 밟고 있는 필자의 모습이 애처롭다는 생각이 든다. 출발하고 5시간여, 하동의 초입에 이르러서야 손에 닿을 듯 병풍처럼 자리한 지리산과 청유(淸幽)의 강, 섬진강의 은빛 물결이 눈에 들어온다. 닿는 곳 마다 그림이 되는 우리네 땅, 하동에서 느끼는 느림의 먹을거리 여행을 떠나보자.
에코투어시간이 멈추어버린 캐나다 로키산맥
해발 3,000m가 넘는 고산준령들이 즐비한 로키의 웅장함과 신비스런 모습은 지구 태초의 모습과도 흡사하다. 영겁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대자연의 경이로움 그 자체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녹청색의 아름다운 호수가 곳곳에 자리 잡은 로키산맥은 한폭의 그림 같다. 봄인데도 산 정상에는 만년설이 쌓여있는 곳도 많다.
봉 대리의 우체국 맛기행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울릉도 야생의 쌉싸래한 맛
대한의 건아 46명의 용사를 집어삼킨 서쪽바다의 소식을 들었던 것일까? 기상관측 이래 가장 추운 날씨로 기록되는 4월 하순, 울릉도로 향하는 뱃길은 험하고 매섭기만 했다. 유치환이 노래하는 ‘애달픈 국토의 막내’ 울릉도가 할 수 있는 고국에 대한 애통함의 표현일 것이라 생각하며 쉴 새 없이 요동치는 오션플라워호에 몸을 기댄 채 눈을 감고 거북한 속을 달랬다. 동해시 묵호여객선터미널을 출항한지 2시 30여 분이 지나자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섬, 울릉도가 자취를 드러냈다.
에코투어늪과 습지가 연출하는 자연의 신비
인천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 반 정도 가면 만나는 일본 혼슈(本州). 이곳 최북단에 위치한 아오모리(靑森)현은 우리나라 충주 같은 사과의 고장이다. 이곳은 환태평양조산대의 일부며, 활발한 화산활동과 지각운동으로 수려한 산과 계곡이 산재해 있다. 아오모리현의 중앙부에 늘어선 휴화산 군(群)의 총칭을 ‘핫코다(八甲田)’라고 한다. 곳곳에 늪과 고층습지가 자연의 신비를 더하고 원생림과 고산식물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곳, 핫코다산으로 떠나보자.
봉 대리의 우체국 맛기행만세보령(萬世保寧), 무창포해변의 꿈틀거리는 맛
통일신라시대 풍수지리의 대가였던 도선국사(道詵, 827~898)가 대대손손 풍요롭게 번영을 누릴 곳이라며, ‘오성지간(嗚聖之間)에 만세영화지지(萬世榮華之地)’라 칭한 충남 보령은 지금 봄철 제 맛으로 정평이 난 주꾸미 잔치가 한창이다.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바닷길 열림 현상으로 유명한 무창포해수욕장으로 바다냄새 물씬 머금은 주꾸미를 만나러 가자.
봉 대리의 우체국 맛기행태백산맥의 무대, 벌교의 맛집
‘벌교는 한마디로 일본인들에 의해서 구성되고 개발된 읍이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벌교는 낙안고을을 떠받치고 있는 낙안벌의 끝에 꼬리처럼 매달려 있던 갯가 빈촌에 불과했다. 그런데 일본인들이 전라남도 내륙지방 수탈을 목적으로 벌교를 집중 개발시킨 것이었다.’ 소설의 한 대목에서 알 수 있듯 벌교는 그 자신이 원했든 원치 않았든 교통의 요충지가 되었다. 벌교의 5일장은 예로부터 보성의 5일장보다 그 규모가 배 이상 크다. 장터가 서면 구경꾼부터 장돌뱅이까지 북적거리기 이를 데 없다. 벌교역에 내리면 여전히 벌교 장터의 분위기가 이방인의 발길을 붙잡는다.
에코투어청정시대가 선사하는 순정과 영험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티베트. 히말라야 산맥 너머 유라시아 대륙 심장부에 위치한 티베트는 신(神)의 땅이다. 천혜의 지리적인 위치 덕분에 티 없이 깨끗한 청정지대 그 자체기 때문이다. 한반도 면적의 약 12배에 이르는 광활한 이곳에는 청정지대 만큼 맑고 순수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이곳에선 누구나 눈부신 절경과 함께 심신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진정한 청정환경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곳, 티베트로 가보자.
에코투어원시로의 회귀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태초의 섬, 갈라파고스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한 동·식물의 낙원으로 유명하다. 한때는 인간에 의해 동식물과 자연생태가 크게 파괴되었지만 지금은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는 세계 에코투어의 대표적인 곳이다. 남아메리카 대륙 북서쪽에 있는 에콰도르공화국은 안데스와 같은 험준한 산맥과 사막 그리고 수많은 강, 밀림, 고원이 있는 곳이다. 이 나라 서쪽 끝에는 유네스코가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한 갈라파고스 제도가 있다. 그리고 이곳에는 수백만 년 전 지구상에서 사라진 공룡과 흡사한 이구아나가 득실거린다.
봉 대리의 우체국 맛기행쓰라린 과거와 희망찬 미래가 공존하는 맛
늙은 아비와 어미가 기거하는 곳, 군산으로 향하는 길은 서른을 훌쩍 넘은 나이에, 마냥 포근한 마음이 일다가도 이내 아릿한 마음에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는 변덕스러움을 선사한다. 초라한 외양 때문이 아니라 여태껏 든든한 버팀목으로 푸근함을 전해주는 존재여서 더욱 가슴 저리는 듯하다. 흡사 눈물 마를 날 없었을 우리네 부모와 같은 모양새를 띤 도시가 바로 군산이 아닐까? 일제강점기의 뼈저린 수탈의 역사를 버리지도 보존하지도 못한 채 움츠려 있었고 여전히 우리 곁에 숨 쉬고 있으니 말이다.
에코투어청정낙원으로의 초대 ALASKA
빙하와 해변, 야생과 자연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알래스카의 자랑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자연에 있다. 또 흥미로운 생활습성을 가진 이누이트(에스키모)들과 야생동물, 오로라와 같은 신비스런 자연현상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장엄한 자연과 야생이 공존하는 알래스카는 지구상에서 몇 안 되는 낙원 중 하나다.
봉 대리의 우체국 맛기행백제의 왕도, 부여의 맛집을 가다
유례없는 폭설과 강추위에 한껏 움츠러든 서울을 등지고 달리기를 2시간여, 잃어버린 왕국 혹은 백제의 왕도라 불리는 부여에 당도했다. 한 나라의 왕이 터를 잡고 백성을 돌보던 곳이라기엔 너무도 소박하고 푸근한 시골풍경에 얼어있던 몸도 마음도 이내 따스해진다.
풍경 속을 걷다눈보라 뚫고 즐기는 눈꽃 즈려밟기
대관령 일대는 우리나라에서 눈이 많이 내리는 고장으로 유명하다. 새하얀 눈꽃을 감상하고, 유년시절로 돌아가 마음껏 눈밭에서 구르고, 차디찬 칼바람을 온몸으로 맞고, 하여 새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다면 이 겨울 대관령을 찾아가볼 일이다.
풍경 속을 걷다한옥마을 걷다가 해지면 막걸리한잔
풍류의 고장, 전북 전주 시내에는 한옥마을이 있다. 골목이 상세하게 그려진 ‘뚜벅이 지도’ 한장 손에 들고 경기전, 오목대, 전통찻집, 술박물관 등 한옥마을 구석구석 탐사하는 맛이란…. 해가 지면 막걸리집으로 향한다. 서민들의 삶과 여행자들의 낭만이 막걸리 한주전자와 푸짐한 안주상에 녹아든다.
풍경 속을 걷다저 산에 하얗게 핀 꽃이 억새꽃이더냐
깊어가는 가을날, 정선의 민둥산에 올라 억새의 유희를 즐기거나 함백산 정상까지 차로 오르면서 단풍의 바다에 전신을 물들여 본다. 정암사, 구미정 등 문화유산 답사도 뜻 깊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면 정선5일장의 흥취에 젖어 메밀콧등치기국수도 맛보고 올 일이다.
풍경 속을 걷다꽃무릇과 메밀꽃이 잘 어울리는 9월
전북 고창에는 선운산 도립공원과 선운사, 문수사, 무장객사, 구시포해변과 동호해변, 고인돌들꽃학습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유적 등이 있어 사시사철 여행객들의 발길이 잦다. 게다가 9월이면 빨간 꽃무릇과 하얀 메밀꽃마저 만발해 비경을 선사한다. 아름다운 매력에 빠져들게만드는 고창의 9월로 떠나보자.